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나라


베트남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에 위치한 베트남은 북으로는 중국, 북서로는 라오스, 남서로는 캄보디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다 .
베트남은 세계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2년 연속 6%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멋진 자연풍경과 수많은 먹거리, 도약하는 사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베트남은 제2의 중국이라고 불리며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한국인 관광객 170만 명 이상이 방문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나라 베트남.
베트남의 경제 중심 도시인 호치민시티에서 변화의 바람을 느껴보자.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베트남

베트남의 역사는 베트남어를 쓰는 민족언어 집단이 남베트(Nam Viet, 南越)라는 독립 왕국을 세우면서 시작됐다. 주변 국가들이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과 달리 베트남은 중국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베트남은 역사적으로 우리와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베트남은 제2차 아편전쟁을 계기로 1861년부터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는다. 인도차이나의 중심인 베트남을 통해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에서부터 갈라져 나오는 메콩강과 홍하를 통제해 당시 홍콩을 점령했던 영국을 견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뼈아픈 식민 지배의 역사는 과거 1946년부터 1954년까지 이어진 인도차이나 전쟁을 계기로 막을 내렸지만, 베트남은 분단의 아픔이라는 또 다른 비극을 겪어야 했다. 사회주의를 표방한 북베트남과 자본주의 정치 이념을 따른 남베트남은 약 20년간 분단되었다가 1975년 미국과 베트콩(북베트남)이 벌였던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군인을 철수하며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으로 통합되었다.
베트남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지형 덕분에 지역별로 다양한 기후 현상을 보인다. 북부의 겨울은 기온과 습도가 낮고 강수량이 적은 반면, 여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은 아열대성 기후다. 중부지역의 경우 1년 내내 기온이 일정하고 습도가 높다. 남부지역은 계절풍의 영향으로 긴 우기와 짧은 건기가 발달한 열대 몬순 기후다. 지역별로 기후가 다른 만큼 베트남의 도시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비교적 여행하기 좋은 건기 시기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호치민시티가 자리한 남부는 11월~3월, 다낭이 자리한 중부는 3월~7월, 하노이가 자리한 북부는 10월~12월 사이에 여행하기 좋다.

동양의 파리, 호치민시티

호치민시티는 베트남의 경제 중심 도시로 오랫동안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프랑스인들은 이곳을 점령하며 배수시설과 같은 도시 인프라를 구축해 전형적인 식민도시 풍경을 만들었다. 이곳은 1975년까지 남베트남의 수도로 사이공(Saigon)이라 불렸으며 통일 이후 민족 지도자 호치민의 이름을 따서 호치민시티라 불리게 되었다.
호치민시티는 건축물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이 아름다운 도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프랑스식 건물은 물론, 프랑스의 건축 양식과 베트남의 전통 건축 양식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건물들이 어우러져 색다른 도시 풍경을 자아낸다.
‘동양의 파리’라고 불리는 호치민시티의 시내 중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과 통일궁, 중앙우체국, 인민위원회청사는 프랑스식 건축양식을 잘 나타낸 곳이다. 식민지배라는 아픈 역사를 문화로 승화했다는 평이 있을 만큼 도시를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특히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자재로 만들어졌으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의 노트르담 대성당과 흡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성당 앞에 자리한 마리아상은 아름다운 여행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니 놓치지 말고 이곳에서 여행의 추억을 남겨보자. 호치민시티 관광명소는 대부분 시내에 밀집해 있어 도보로 하루면 전부 둘러볼 수 있다.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나라

베트남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쌀이 많이 생산되는 대표적인 국가인 만큼 음식의 기본은 밥과 국수다. 향기로운 베트남 쌀국수 퍼(Pho)는 뜨거운 국물에 쌀국수와 파, 고기가 들어가 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채소와 레몬즙, 고추 등을 곁들여서 먹을 수 있다. 이외에도 돼지갈비에 양념을 해 불에 구워주는 갈비구이 요리 스언느엉(Suon Nuong)을 비롯해, 각종 채소를 특유의 소스와 섞어 먹는 베트남의 대표적인 야채요리 고이센(Goi Sen) 등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음식 대부분이 비교적 저렴해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객들도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베트남은 세계 커피 수출국 2위로 커피 생산지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베트남 커피 원두는 매우 쓰고 진한 맛을 가지고 있어 연유를 넣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즐기는데 이것이 베트남 커피의 매력이다. 더운 날씨로 인해 다양한 음료문화가 발달한 베트남은 열대과일이 풍부해 과일을 직접 갈아서 만든 과일주스도 많다. 레몬, 오렌지, 코코넛 등 종류도 다양하며 가격도 저렴하다. 천막노천 카페부터 시내 일반카페, 분위기 좋은 카페까지 베트남을 여행한다면 카페에 들려 작은 휴식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