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진제 역할 톡톡
국도 6호선 둔내~무이(2공구) 도로공사 우병호 현장소장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현장은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은 현장이었습니다. 착공 과정부터 시작해, 공사 여건도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우선, 공사구간이 횡성군과 평창군에 걸쳐있어서 모든 사업계획서와 진행상황 보고서 등 행정 서류를 두 배로 진행해야 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직원들에게는 엄청난 업무 과중이었죠. 날씨도 문제였습니다.
겨울이면 영하 20도가 기본이라 콘크리트 타설 작업도 쉽지 않았고, 눈이 왔다 하면 폭설이어서 자재 운반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일 큰 문제는 터널 공사였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토사량이 많고, 누수가 심해 발파 공법으로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설계변경을 통해 다단그라우팅공법으로 조금씩 터널을 뚫어 나갈 수밖에 없었죠. 다단그라우팅공법을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터널 상단을 콘크리트화한 후 터널을 뚫어나가는 공법입니다. 토사량도 줄어들고 안정성도 확보되지만, 공법이 복잡하다 보니 아무래도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죠.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보람도 큽니다. KR산업이 그동안 대규모 토목공사 경험이 많지 않아 부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던 난공사를 잘 해결해냈고, 덕분에 국토교통부장관상,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상 등 다양한 수상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광주외곽고속도로, 창녕밀양고속도로 등 굵직한 토목공사를 많이 수주할 수 있었습니다. KR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죠. 전화위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발주처와 감리단, KR산업 직원들과 작업자, 주변 주민 등 모든 공사 관계자의 협조와 노력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