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들었어요

관광객에겐 멋진 드라이브 길,
유통 사업자에겐 안전한 도로로

국도 6호선 둔내~무이(2공구) 도로공사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한 조기 개통

전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정부에서는 그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계룡건설에서 시공한 아이스아레나(피겨/쇼트트랙), 강릉하키센터, 관동하키센터을 비롯해 인천에서 평창, 강릉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 도로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KR산업에서 시공한 국도 6호선 둔내~무이(2공구) 도로공사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한 사업이다. 둔내~무이 간 도로는 지난해 12월, 준공을 한 달가량 앞당기며 성공적으로 개통됐다.


•공사명 : 국도 6호선 둔내~무이(2공구) 도로공사
•위치 :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화동리~평창군 봉평면 무이리
•기간 : 2014년 5월 ~ 2017년 12월
•공사기간 : 2014.10 ~ 2017.04 (총 31개월)
•주요공정 : 교량 3개소(248m), 터널 1개소(2,800m), 교차로 2개소
•총사업비 : 91,065백만 원(도급액 68,134백만 원)

선형 개량과 확장으로 교통 안전 확보

국도 6호선은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화동리에서 평창군 봉평면 무이리에 걸쳐 있는 태기산 고갯길이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1,000m 고지를 넘어가는 도로였다. 지리적 특성상 폭설과 강풍 등 기상 악화 상황이 잦았고, 이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줄곧 불거졌었다. 이번 공사는 11.5km에 달하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8km로 직선화하는 공사였다. KR산업 우병호 현장소장은 이번 공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체 거리도 3.5km 줄었고, 주행속도도 40km/hr에서 60km/hr로 바뀌었기 때문에 수치상 총 9분을 단축했습니다. 시간 단축도 중요하지만, 선형 개량과 확장으로 주행 차량의 교통 안전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앞으로 서울에서 봉평이나 오대산, 설악산 등을 관광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멋진 드라이브 길이 될 테고, 강원도 고랭지 채소나 임산물 등을 유통하는 사업자들에겐 안전한 도로가 생긴 셈이죠. 그뿐만 아니라 설이나 추석 등 연휴로 인해 영동고속도로가 막힐 때 대체할 수 있는 우회도로로도 사용이 기능할 겁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다양한 효과가 있지만, 곧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기간 때도 국도 6호선은 중요한 도로다. 이번에 준공된 국도 6호선 둔내~무이(2공구) 도로 종점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 휘닉스 스노우파크가 자리한다. 올림픽 기간 중 모글, 에어리얼, 슬로프스타일 등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9개 종목이 이곳에서 열릴 예정으로 총 18개의 금메달이 걸린 경기장이다. 국도 6호선 둔내~무이(2공구) 도로 개통에 따라, 선수 및 관계자들의 이동성과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원래는 2018년 1월 말 개통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시운전 및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한 달 정도 공기를 당겨 지난 12월 말에 개통하였습니다.”
이번에 시공한 무이교는 변단면 PSC-I빔 공법으로 만든 교량이다. 변단면 PSC-I빔 공법은 단부는 높고 중앙부는 낮도록 빔 하연을 곡선형 변단면 PSC-I빔으로 제작해 교량 미관을 향상하고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게 하는 특허 공법이다.

철저한 공사 계획을 통해 공기 단축

이번 공사에는 어려움도 있었다. 지난 2014년 5월, 공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KR산업은 회원사로 참여했었다. 하지만 주관사였던 건설사가 경영 악화로 물러났고, 이후 2015년 7월부터 KR산업이 주관사로 공사를 도맡게 됐다.
“이미 공기도 두 달이나 지체된 상황이었고, 기존 협력업체에 관한 미체납 건도 정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우병호 현장소장 입장에서는 직원들을 다독이는 수밖에 없었다. 월간, 주간, 일간 단위로 직원들과 공사 계획을 세웠다. 매일 저녁 직원들에게 다음날 공사계획서를 받고, 당일 아침 전직원이 모여 작업량을 체크했다. 이를 토대로 주야 24시간 공사를 진행했다.
“지체된 공기는 따라잡아야 하고, 그렇다고 조급하게 공사를 진행할 순 없으니 꼼꼼하게 작업량을 체크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직원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직원들이 노력해준 덕분에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이 3개월이나 공기를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우병호 현장소장은 안전사고 예방에 더욱 신경 썼다. 특히,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터널 공사를 꼼꼼히 챙겼다. 태기산터널이 2차선 병행 터널인 만큼 작업자와 공사 차량의 동선이 겹칠 수 있어 터널 내 인도를 따로 설치했다. 발파 후에는 완벽한 환기 작업을 통해 작업자의 시야를 확보했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관리한 건 터널 입출부 명단이었다.
“주야 24시간 바쁘게 공사를 진행하다보면 누가 터널에 들어가고 나오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이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죠. 저희 현장에서는 터널 시점과 종점에 각각 안전관리자를 배치하여 작업자들의 터널 입출부 명단을 철저하게 관리했습니다. 덕분에 사고없이 무사히 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현장은 얼마 전 국토교통부의 권역별 통합운영체계 구축 계획에 따라 59호선 및 6호선에 있는 9개 터널(이번 공사로 개통한 태기산터널 포함) 통합관리센터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현장에서는 각종 재난방송 설비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작업까지 완료했다. 우병호 현장소장은 “홍천국토유지사무소에 인수인계하는 것까지 완료하면 이번 현장도 마무리된다”라고 말했다.

촉진제 역할 톡톡

국도 6호선 둔내~무이(2공구) 도로공사 우병호 현장소장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현장은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은 현장이었습니다. 착공 과정부터 시작해, 공사 여건도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우선, 공사구간이 횡성군과 평창군에 걸쳐있어서 모든 사업계획서와 진행상황 보고서 등 행정 서류를 두 배로 진행해야 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직원들에게는 엄청난 업무 과중이었죠. 날씨도 문제였습니다.
겨울이면 영하 20도가 기본이라 콘크리트 타설 작업도 쉽지 않았고, 눈이 왔다 하면 폭설이어서 자재 운반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일 큰 문제는 터널 공사였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토사량이 많고, 누수가 심해 발파 공법으로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설계변경을 통해 다단그라우팅공법으로 조금씩 터널을 뚫어 나갈 수밖에 없었죠. 다단그라우팅공법을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터널 상단을 콘크리트화한 후 터널을 뚫어나가는 공법입니다. 토사량도 줄어들고 안정성도 확보되지만, 공법이 복잡하다 보니 아무래도 작업이 더딜 수밖에 없죠.
어려움이 많았던 만큼 보람도 큽니다. KR산업이 그동안 대규모 토목공사 경험이 많지 않아 부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던 난공사를 잘 해결해냈고, 덕분에 국토교통부장관상, 원주지방국토관리청장상 등 다양한 수상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광주외곽고속도로, 창녕밀양고속도로 등 굵직한 토목공사를 많이 수주할 수 있었습니다. KR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죠. 전화위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발주처와 감리단, KR산업 직원들과 작업자, 주변 주민 등 모든 공사 관계자의 협조와 노력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