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족

애써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마음
언제나 믿음직스러운 아들


계룡건설 회계부 성재규 사원 가족

계룡건설 회계부 성재규 사원 가족이 특별한 저녁 나들이에 나섰다.
어느덧 입사한 지도 1년, 성재규 사원은 얼마 전 내린 첫눈을 보며 입사 1주년을 실감했다. 대학 졸업 전, 남들보다 빠른 취업으로 부모님의 걱정은 덜어드렸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 시간을 보내기 어려웠던 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러던 중 입사 1년을 맞아 언제나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부모님께 추억을 선물해 드리고자 가죽 공방 체험을 계획했다. 표현이 서툰 아버지 성열갑 씨는 처음 해보는 체험이 성가시다는 듯 말하면서도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어머니 김현희 씨 역시 기대감이 가득한 눈빛이다. 가족에겐 다신 없을 ‘추억’을 선물한 시간 동안 세 사람에게서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가족의 의미 있는 첫 체험 나들이

성재규 사원 가족이 가죽 공방 한쪽에 전시된 작품을 찬찬히 둘러본다. 열쇠고리부터 지갑, 팔찌, 가방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떤 소품을 만들지 논의하고 서로에게 어울리는 가죽색을 추천하다 보니 추운 날씨에 얼었던 얼굴이 금세 온기로 빨갛게 물든다. 아버지 성열갑 씨는 갈색 열쇠고리를, 어머니 김현희 씨는 오렌지색 열쇠고리를, 아들 성재규 사원은 평소에 도전해보고 싶었던 가죽 지갑을 선택했다. 가죽에 바느질을 하기 위해 바늘이 지나갈 구멍을 뚫으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선생님의 설명을 듣는 세 사람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졌다.
성재규 사원은 지난 2016년 12월, 계룡건설에 입사했다. 회계부에서 차근히 일을 배우며 2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 더 배우고 싶은 것도, 더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어요. 아직 배울 일도 많지만 입사초기와 비교하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죠. 회사 생활이 재미있어서 앞으로 2년, 3년 뒤의 제 모습이 기대돼요.”
취업이라는 관문을 뚫기 참 어려운 시대지만, 성재규 사원은 대학 졸업 전 당당히 계룡건설에 입사하며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린 믿음직스러운 아들이었다. 1남 1녀 중 장남으로 제 몫을 다하는 듬직한 아들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걱정시키는 일이 없었어요. 묵묵하게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해냈죠. 요즘 취업이 어렵잖아요. 사실 걱정되지 않았던 건 아니에요. 그래도 졸업하기 전에 좋은 회사에 취직도 하고 회사생활도 성실히 잘 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죠. 얼마나 든든한데요. 챙겨주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해주고 있어서 항상 고마워요.”
어머니 김현희 씨는 아들 칭찬에 여념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도 속 썩인 적이 없는 아들이다. 다른 집 아들은 집에서 말도 잘 하지 않고 속을 모르겠다는데 가끔 딸처럼 어머니와 대화도 잘 하고 아버지도 잘 챙긴다. 아들이 먼저 가족과 함께하는 체험을 제안한 사실이 어머니 김현희 씨를 연신 흐뭇하게 만든다.

서툴지만 다정한 아버지, 웃음 가득한 가족

가죽에 구멍을 뚫은 후 부부가 다정하게 앉아 바느질을 시작했다. 어머니 김현희 씨는 “오랜만에 손바느질하니 어색하다”라며 수줍은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소싯적 바느질 솜씨는 어디 가지 않았다.
가죽 제품은 일반 바느질과 달리 양손을 이용해야 하지만 김현희 씨는 금세 적응해 작업을 이어나갔다. 맞은편에 앉은 아버지 성열갑 씨도 이에 질세라 두 손을 연신 바삐 움직였다. 어머니 옆에서 가죽지갑의 도안을 그리던 성재규 사원은 다정해 보이는 부모님을 바라보니 괜히 흐뭇한 마음이 든다.
“아버지가 손재주가 좋으세요. 그림도 잘 그리시고요. 사실 집에선 여느 아버지처럼 무뚝뚝하신 편이죠. 표현을 많이 하시는 편은 아닌데, 무심한 듯 툭툭 내뱉으시는 말마다 가족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뚝뚝 묻어나요. 요즘 말하는 ‘츤데레’에요.”
성재규 사원의 말처럼 어느새 먼저 바느질을 마친 아버지가 한참 바느질에 집중한 어머니를 바라본다. “이리줘 봐요.”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가 혹여 힘들지는 않을까, 대신 바느질을 해주기 시작한다. 표현은 서툴지만 모든 행동에 가족을 위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다정한 아버지다. 손재주가 좋다는 말 역시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꼼꼼하게 바느질을 이어나가는 성열갑 씨의 모습을 보며 세 사람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아버지 성열갑 씨에게 장남 성재규 사원은 속이 깊은 아들이었다. 아내 김현희 씨처럼 취업난 속에서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 내심 걱정하기도 했지만, 아들은 자신의 앞길을 착실히 준비하고 남들보다 일찍 사회인으로서 걸음을 내디뎠다.
“아들이 어릴 때부터 속이 깊었어요. 그래서 사춘기에도 속 썩을 일이 없었죠. 장남이라고 속 깊게 생각하고 먼저 표현해 주니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다가도 고마워요. 매번 제 앞가림은 스스로 하라고 가르쳤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요. 아들이 크게 타박하거나 마음 쓰지 않아도 성실하게 잘 해내고 있어서 대견합니다.”

훗날 추억할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다

바느질을 마친 가죽에 고리를 연결하는 마지막 작업만을 남겨놓은 손재주 좋은 아버지가 가죽 지갑의 도안을 그리는 아들을 보며 “너는 손재주가 참 없다”라며 짓궂은 농담을 던진다. “꼼꼼히 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며 티격태격하는 부자의 대화에 듣고 있던 김현희 씨가 웃음을 터뜨린다. 이어 서로에 대한 관심이 서려 있는 이야기가 오가고, 대화를 나누며 작품에 몰두하다 보니 어느새 작품이 완성됐다.
처음으로 가족과 가죽 작품을 만들어본 어머니 김현희 씨가 남편의 손길이 깃든 작품이 마음에 드는지 한참을 들여다본다.
“이렇게 만들고 보니 참 예쁘네요. 아들 덕분에 이런 체험도 해보고 재미있어요. 꼭 가지고 다니면서 자랑해야겠어요.”
아버지 역시 내심 흐뭇한 표정이다.
“오랜만에 집중해서 작업에 몰두하니 시간이 금세 지나갔다”라고 말하는 성열갑 씨가 아들에게 바라는 점은 단 한 가지다.
“그저 ‘회사생활만 성실히 잘 하면 바랄 게 없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특한 생각도 하고 고맙네요. 아들에게 바라는 점은 단 한 가지에요. 지금처럼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회생활을 열심히 해주면 좋겠어요. 항상 성실하게 노력하는 장한 아들이라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부모는 늘 자식 걱정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옛말이 있지만 성열갑 씨는 든든한 아들이 충분히 자신의 몫을 다해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모의 품을 떠나서도 언제나 마음이 가는 아들이지만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눈빛에 믿음이 가득하다.
성재규 사원은 부모님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애써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께 언제나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한다.
“취업 소식을 전했을 때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어요.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건데도 자랑스러워 해주시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2년여 동안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는데, 오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즐거워하시는 부모님을 보니, 앞으로도 이런 시간을 자주 마련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