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야외활동하기 좋은 봄은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야구의 계절이기도 하다. 겨울 동안 한가로이 저녁 시간을 보냈던 야구팬에게 봄이 오는 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예당저수지 물넘이 확장공사 현장 류덕창 대리와 주믿음 사원이 대전 원도심인 대흥동으로 봄나들이를 나섰다. 평소 야구보다는 축구나 족구처럼 발로 하는 운동을 좋아한다는 류덕창 대리와 삼성라이온즈 팬이라는 주믿음 사원은 홈런을 향해 힘차게 야구 배트를 휘둘렀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오후 류덕창 대리와 주믿음 사원이 점심을 먹기 위해 분위기 좋은 브런치 카페를 찾았다. 매일 만나는 두 사람이지만, 평소 함께 일하는 현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멋쩍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2011년에 입사해 그간 신입사원을 많이 봐왔죠. 후배들이 많이 있었는데, 주믿음 사원은 첫인상부터 ‘저 친구 참 진중한 친구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일하면서 사람을 잘 봤다는 생각을 했죠. 반전이 없었어요. 첫인상처럼 업무도 진중하게 임하는 친구예요. 일로든 사적으로든 동생이 형 챙기듯 살뜰히 잘 챙겨요. 선배로서 대하기 좋은 후배죠.”
2년 전 주믿음 사원이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서 두 사람은 인연을 맺었다. 선배의 칭찬에 주믿음 사원의 얼굴엔 미소가 띤다. 좋은 사수를 만난다는 것은 곧 회사생활에서 원동력을 얻는 것을 의미한다. 주믿음 사원에게 원동력은 류덕창 대리다. 회사 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와 아낌없는 조언으로 후배를 이끌어주고 있다.
“대리님은 부드럽고 포근한 인상이었어요. 그런데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굉장히 카리스마 있으세요. 그래서 저는 대리님이 첫인상과는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했어요. 덕분에 제가 정말 많이 배우고 있죠. 언제든지 필요하거나 궁금한 게 있으면 먼저 질문하곤 해요. 귀찮을 법도 한데 매번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세요. 후배가 잘 따를 수 밖에 없는 선배님이죠.”
류덕창 대리는 후배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선배라면 당연히 할 일”이라고 웃는다.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선배의 영향 덕분인지 올해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선배가 된 주믿음 사원은 “신입사원들한테 대리님처럼 모범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한다. 후배의 말을 경청할 줄 아는 선배의 자세는 후배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잘하고 있는데 뭘”이라고 받아치는 류덕창 대리의 표정에서 후배를 향한 애정이 여실히 드러난다.
류덕창 대리는 본가가 대전에 있고 주믿음 사원은 세종에 있어, 두 사람은 현장이 위치한 충남 예산에서 숙소 생활을 하고 있다. 덕분에 가족보다 더 자주 만나는 사이다. 일 외에도 사적으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정이 쌓이고 있다.
식사를 마친 후 두 사람이 스크린 야구장으로 향했다. 든든하게 배도 채우고 화창한 날씨에 기분까지 좋아진 두 사람의 발걸음이 가볍다. 류덕창 대리와 주믿음 사원은 평소에도 운동을 즐겨하는 만큼 스크린 야구에도 자신 있는 표정이다. 서로 한 팀씩 맡아 총 3이닝의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에 돌입하자 두사람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한다. 배트에 공이 맞는 경쾌한 소리가 스크린 야구장을 가득 채운다. 한 사람씩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서로를 응원하는 데 여념이 없다. 승부보다는 경기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다. 한참 경기를 진행한 끝에 승부는 류덕창 대리의 역전승으로 끝을 맺었다. 주믿음 사원은 자신이 이긴 것보다 더욱 즐거워하는 모습이다.
“주믿음 사원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변함없이 지금처럼 성실하게 업무에 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현장은 워낙 변수가 많아요. 그만큼 일에 있어서 진중한 태도가 중요하죠. 그런 태도를 잘 갖추고 있으니까, 초심을 잃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류덕창 대리의 애정이 가득 담긴 따뜻한 당부다. 항상 자신을 믿고 잘 따라와 주는 후배에 대한 감사도 묻어난다.
감사의 마음은 주믿음 사원도 마찬가지다. “지금처럼 대리님 밑에서 잘 배워야죠. 업무적인 부분에서도 아직 배울 게 많지만, 사적인 고민도 많이 들어주고 해결책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해주고 계세요. 항상 감사한 마음이죠. 준공 때까지 열심히 잘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