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Smart City)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편리성과 비용,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시티는 교통, 환경, 수자원, 에너지 등 도시 인프라를 지능형 기술 등과 연계해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도시를 이야기한다.
기존 스마트시티의 모델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 센터에서 수집하고 분석한 후 도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구조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적용된다면 스마트시티 내의 서비스는 클라우드 센터를 거치지 않고 사물인터넷이 서로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의료정보는 높은 보안성을 가진 블록체인을 통해 의사에게 전달되고,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생성된 온라인 정보는 블록체인 기반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또한, 사고가 발생하면, 문제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확인한다.
블록체인상에서 저장된 차량 기록을 공유하면 정비업체나 보험사가 사고나 고장 발생 시 업무를 처리하는 데 이용한다.
지난 2월 대만 타이베이시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의 일종인 탱글을 기반으로 한 아이오타(IoTA)를 활용한 스마트시티 설립을 추진했다. 타이베이시는 아이오타에 신원정보를 기록해 신원 도용을 막고, 대기오염 지수를 블록체인상에 기록해 추적하면서 오염도 관리할 계획이다.
두바이 역시 2020년까지 블록체인에 기반한 행정 시스템을 구현해 공과금 납부에 활용할 예정이다. 블록체인기반 시스템 도입을 통해 연간 최대 15억 달러가 절약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구현에 대한 시도는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 계획을 시행할 예정이며 2022년까지 세종5-1생활권에, 2023년까지 부산 에코델타시티에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도시를 짓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주도로 향후 5년간 조성되는 스마트시트 국가 시범 도시에는 도시설계부터 시공까지 첨단 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스마트시티 구현과 더불어 블록체인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디지털 세계 참가자들 간에 신뢰를 구체화할 수 있는 ‘스마트 계약’ 때문이다. 1996년 닉 자보는 스마트 계약의 개념을 선보였다. 기술적 한계로 이론에 머물러 있던 스마트 계약은 최근 정보 기술 발달에 따라 현실화할 수 있었고, 그 기반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있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2.0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스마트 계약에 따른 디지털 계약서는 사전 조건에 따라 내용을 이행할 수 있고, 계약 결과 또한 명확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스마트 계약은 제3의 중개인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다단계 계약이 필수적인 건설 산업에 매우 유효한 시스템이다.
스마트 계약은 계약 자체가 컴퓨터 코드로 프로그래밍되어 있어 지정된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계약을 이행하는 ‘자동화 계약 시스템’이다. 스마트 계약에 따른 디지털 계약서는 사전 조건에 따라 계약 내용을 즉시 이행할 수 있으며, 계약 결과 또한 명확하다. 스마트 계약은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단순 거래 기록 보관에서 나아가 다수참여자 합의에 따른 계약 실행을 자동화할 수 있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부동산, 주식 등 다양한 거래가 가능하다.
최근 기업은 블록체인이 여러 산업에서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최신 트렌드와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결성하거나 참여하고 있다. 금융권 이외에도 제조, 서비스 및 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실제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업무 효율화, 상호 정보 공유의 신뢰성 향상 등 사업 유형이 확대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기업과 기관 간의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 공사 계약 구조관리 및 대급 지금 관리 등을 진행하는 건설산업 전 영역에서 큰 역할을 하며 변화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