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0일, 계룡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는 특별한 축하공연이 준비되었다.
바로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줄 계룡합창단과 박진감 넘치는 무대를 펼칠 난타소년단의 무대다.
행사 당일 완벽한 무대를 보이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축하공연팀.
그들의 열정으로 뜨거운 공기가 맴도는 연습실을 찾아가 보았다.
매주 금요일 오후, 계룡건설 본사의 2층에 당도하면 문 너머에서 작고 아름다운 화음이 비어져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바로 천상의 목소리, 계룡합창단의 연습실이다. 계룡그룹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합창 공연을 하게 된 단원들의 소감이 남다르지 않을 수 없다.
“다시없을 50주년 창립기념일을 위해 저와 동기들이 함께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입사 1년차에 50주년 공연에 참여한다는 것은 앞으로의 제 계룡사에 큰 의의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담은 있지만 계룡인들의 첫 합창 무대인만큼 단원 모두 최선을 다했습니다.”
연습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탓이었는지 완벽한 하모니를 자랑해야 할 합창이 어딘지 불안하고 작은 소리를 냈다. 하지만 오전 내내 잠겨있던 목이 풀리기 시작하고, 강사님이 포인트를 하나씩 집으며 중심을 잡아주니 그동안 연습했던 실력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연습 초반에 떠올렸던 걱정은 기우였던 셈이다.
“아무래도 근무와 합창연습을 병행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오전 내에 그날의 업무를 마무리하지 못 할 경우, 합창 후 밀린 일을 해내느라 고생했습니다. 특히 실적보고와 같이 중요한 연말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더 많아진 업무량을 소화하기 힘들어서 사실 합창을 연습하는 시간에는 영혼이 나가 있기도 했어요.”
업무와 연습을 병행하며, 두 가지 모두 완성도 있게 소화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던 계룡합창단. 이런 시간이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단원들은 합창을 연습하며 느낀 즐거움과 새로운 깨달음 등으로 씩씩하게 웃는 낯을 잃지 않는다.
“다른 것보다 ‘아! 내가 이런 심각한 음치였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중간 중간 삑사리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되더라고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을 한 연습실에 호흡하며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단원들이기에 기억에 남은 에피소드는 많다. 그리고 수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었기에 팀원으로서 서로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모두 각자 다른 위치와 환경에서 어려운 시간 함께 모여 같은 소리를 냈던 것은 정말 즐거운 순간들이었습니다. 지도해주신 분들과 함께 노력한 계룡가족들 모두 고생하셨고 2020년에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합창단원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모두 업무로 바쁘신 중에도 즐겁게 하나된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해 주셔서 저 또한 용기를 얻었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 추억의 작은 조각이라도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쿵- 쿵쿵- 쿵- 쿠쿵-! 음악에 맞춰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가 울려오는 목동의 한 지하 연습실에는 또 다른 계룡가족이 모였다. 바로 계룡 50주년을 기념하는 창립기념일 무대에 오를 또 다른 축하 공연팀인 사내소통단 싱긋. 이들 역시 50주년이라는 특별한 공연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소감이 남다르다.
“연말이라 모든 부서 및 현장이 실적 달성을 위해 바쁜 상황임에도, 다양한 직급 및 직종의 직원들이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뜻깊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비록 단기간이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어 즐겁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퍼포먼스와 함께 리듬과 음정은 물론, 함께 하는 동료들과도 합을 맞춰 북을 두드리며 박진감 있는 무대를 자랑하는 난타는 비언어극인만큼 서로의 합은 그만큼 더 중요하다. 일 년여 남짓 함께 사내소통단 싱긋으로 활동했지만 단 한 명, 단 한 번의 엇박이 치명적인 난타에서 하나의 호흡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바쁜 업무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자발적으로 축하공연을 준비해보자고 뜻을 모아준 소통단 식구분들께 감사드려요. 목에 담이 와도, 장염이 와도, 손에 물집이 잡혀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에 서로가 더 힘을 얻고 으쌰으쌰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하지만 불굴의 도전정신을 깊게 새긴 계룡인들이 쉽게 포기할 리 없다. 연습을 거듭할수록 반복되는 엇박은 줄어들었고, 한동안 근육통으로 욱신대던 어깨와 팔은 어느새 단련되었다. 처음엔 삐걱거리며 눈치껏 흉내내던 퍼포먼스도 곧잘 한다.
“서로 다른 부서·현장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이 ‘난타’라는 요소로 뭉쳐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하나의 결과물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연습 초반에는 현장 일이 바빠 참석을 못 하다가, 처음으로 연습실에 왔던 날 촬영이 진행되었는데 아무 것도 모르고 곁눈질을 했던 기억도 지금은 웃음이 나는 추억이네요.”
반복해 온 연습임에도 거울 너머에 비치는 선생님의 모습을 눈으로 좇고,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은 몇 번이고 진지했다. 하지만 음악이 끝나고 쉬는 시간이 되자, 옆자리 동료와 농담을 주고받고 장난을 치는 모습은 언제 그랬냐는 듯 웃음기가 가득하다. 작은 연습실에서 매주 얼굴을 마주치며 그 친밀함과 애정도 남다르다.
“다양한 직급들이 모이다 보니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지만, 같은 목표를 가지고 연습에 매진하는 동안 많이 가까워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몰랐던 제 특기를 찾은것도 같구요 하핫. 창립 50주년을 축하하는 저희의 진심이 모두에게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
모두 계룡가족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본사와 현장, 그리고 서로 다른 부서, 다른 직급의 인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어색함과 묘한 긴장감이 돌았던 첫 만남 이후, 어느새 약 100여 일이 지났다. 하루를 연습하면 실력은 그만큼 더 늘었고, 하모니는 더 잘 어울렸다. 소통은 더 자연스러워졌고, 동료애는 더 애틋하게 자랐다. 계룡 50주년 창립기념식 무대를 장식한다는 영광과 끈끈한 동료애까지 일석이조를 거머쥔 축하공연팀. 그동안 차곡차곡 쌓은 성취감과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자신감까지 얻은 이들의 공연은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언빌리버블한 무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