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는 언제나 빠르게 움직이는 법. 지난 해 9월부터 뉴욕, 런던, 밀라노를 거쳐 파리까지 이르며
약 한 달의 시간 동안 2020 S/S시즌을 이끌 패션 트렌드가 줄을 이어 공개되었다.
크게는 2019년의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세밀하게는 이를 더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관찰되었던
2020 S/S시즌 트렌드를 살펴보자.
색채 연구소이자, 컬러 트렌드 예측과 관련해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팬톤은 매년 ‘올해의 컬러’를 선정하여 발표하고 있는 바. 그 팬톤 사에서 발표한 2020년 트렌드 컬러는 바로 클래식 블루이다.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묵직한 색감이 매력적인 클래식 블루는 2019년 트렌드 컬러였던 ‘리빙 코랄’과 대조되는 분위기로 블루 계열의 옷부터 소품까지, 패션 곳곳에 파란 물결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행은 돌고 돈다. 과거를 새롭게 기억하는 레트로, 즉 뉴트로가 대세였던 2019년. 이러한 “뉴트로의 열풍은 계속될 것인가?”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YES”다. 다만 2020년의 뉴트로 바람은 풍성해진 컬러와 진화하는 로고플레이로 조금 더 과장되게, 조금 더 화려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뉴트로 영향은 액세서리에도 미쳐 볼드한 진주가 달린 목걸이 또는 귀걸이 등 엔틱하고 화려한 아이템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봄은 언제나 화려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2020 S/S시즌 트렌드에 매력적인 컬러를 입은 가죽들이 캐주얼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언제나 무겁고, 중후한 느낌 혹은 거친 느낌을 주었던 가죽이 재킷, 크롭 탑, 드레스, 슬랙스까지 다양한 형태와 스타일로 변신했다. 여기에 다양한 실루엣은 물론, 색색의 화려한 컬러를 입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가 환경 위기에 주목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상한 친자연적 무드가 패션계에도 적용되었다. 이에 재활용 소재, 환경을 배려한 염료 등의 환경 친화적인 소재와 리넨, 코튼, 라피아 등 자연적인 소재의 아이템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친자연적 무드는 좋지만 계절감이 염려된다면 트로피컬한 디테일과 프린트에 주목해보자. 뉴트로의 인기와 맞물려 화려하게 살아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드레스부터 하와이언 셔츠, 슈트, 란제리까지 이국적이고 강렬한 무드의 트로피컬 프린트는 시즌 내내 화려하게 만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