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이 눈부시던 날, 국화가 탐스럽게 만개한 유림공원에 사람들이 모였다. 집 밖의 화창한 나들이가 설레고 들떴는지 공원 안은 금세 가볍고 즐거운 공기로 가득해졌다. 특히 부모님의 손을 잡고 공원에 모인 아이들은 그 들뜬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부모님,친구들과 함께 넓은 잔디 위에 자리를 펼쳐 잡은 아이들은 이날 온종일, 국화보다 더 예쁜 웃음꽃을 피웠다.
지난 10월 13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유림공원에서는 제10회 유림공원 사생대회가 개최되었다. 유림공원은 봉명동 일대의 부지에 조성된 대규모 생태공원으로, 故 이인구 명예회장이 희수를 맞이하여 사재 100억 원을 들여 조성한 후 기증한 명품 도시 숲 공원이다. 오색 빛깔 국화를 비롯해, 다양한 품종의 식물로 조성된 공원의 아름다운 조경은 그 운치를 인정받아 제5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유림공원에서 대전지역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기 위해 2010년부터 매해 개최하고 있는 행사가 바로 유림공원 사생대회이다.
이날의 행사에는 이승찬 계룡장학재단 이사장(계룡건설 사장)과 한승구 계룡건설 회장, 계룡장학재단 이사 등과 사생대회를 즐기러 온 초등학생, 학부모를 포함하여 약 2,000여 명이 참석하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덕분에 행사의 진행을 돕기 위해 지원한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손발 역시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했지만, 고사리손을 내밀고, 재잘거리는 목소리로 귀를 간질이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비타민처럼 에너지를 선물했다.
올해 사생대회는 특별하게 EBS 딩동댕 유치원의 MC이자, 뚝딱이 아빠로 유명한 개그맨 김종석 씨의 레크리에이션으로 그 시작의 문을 열었다. 어린이들은 물론, 아빠들까지 무대 위로 올라 숨겨뒀던 끼를 발산하게 한 유쾌한 진행은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이어 박에 달린 줄을 당겨, 올해의 주제가 공개됐다. 공개된 주제는 바로 ‘내가 만들고 싶은 유림공원’ 아이들은 주제 공개에 환호하며 자리로 달려가 자기만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뽐낼 준비를 시작했다. 사뭇 진지한 얼굴로 골몰한 아이들 옆에서는 함께한 가족들이 미소를 담아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본격적인 사생대회가 시작되면서 공원 좌우에 자리 잡은 체험부스에도 긴 줄이 서기 시작했다. 나만의 꿈 풍선 만들기, 손도장 자석 만들기, 왕 비눗방울 만들기, 달콤한 솜사탕 등의 체험부스가 아이들의 호기심과 재미를 이끌었다. 특히 커다란 비눗방울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커다란 방울이 파란 하늘에 둥실 떠오를 때마다 아이들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비눗방울 좇기 바빴다. 이외에도 투호, 훌라후프, 굴렁쇠 등이 준비되어 아이들은 물론, 자리에 함께 했던 어른들까지 시간을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 잔디밭을 내달리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유림공원 곳곳에서 특별한 촬영들도 진행되어, 저마다 재미있는 포즈, 한껏 멋을 낸 포즈 등을 취하며 서로의 행복한 순간을 기록했다.
이날 유림공원 사생대회는 경쟁을 잊고 나들이를 나온 듯, 함께한 가족과 친구들에게 일상의 휴식을 선물해 준 시간이었다. 더하여 사생대회에 참가하지 않더라도 가족·친구와 함께, 혹은 연인과 함께 가을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 또한 가득하여, 도심 속 쉼터가 되어준 유림공원의 가치를 톡톡히 인증했다.
올해 총 상금만 1,100여만 원으로 진행된 이번 사생대회에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유림공원 사생대회 소문내기 이벤트가 진행되어 사전 접수단계부터 대전의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더하여 사생대회 종료 후에는 유림공원 사생대회 후기 이벤트가 한 차례 더 진행되어, 사생대회의 단란했던 추억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를 마련하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사생대회에 참가하는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행사를 만들고자 세심한 준비를 기울였던 계룡장학재단은, 앞으로도 아이들의 재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행사를 주최한 계룡장학재단은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심사위원을 구성해 심사를 한 후 시상식과 함께 수상한 학생들의 작품을 별도의 작품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