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풍경을 깨운다. 비가 내리는 순간, 색깔과 냄새 모든 것이 살아난다, 하늘이 땅을 마구 두드리며……. 여름 폭염을 몰아내듯 거침없이 내리는 시원한 장대비 소리가 들린다. 그렇다고 후드득후드득 빗줄기만으로 이글거리는 한여름과 맞짱 뜰 수는 없을 터다. 장대비는 그치고 투명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선선한 바람이 귓가에 속삭인다. “너 문득 떠나고 싶을 때가 있지?” 그걸 말이라고 하나? 당장 이 여름을 벗어나고 싶다구! 게다가 여름은 휴가철이지 않던가.

여행자들에게 고속도로변 ‘휴게소’는 무수한 이방인들이 오가는, 마치 간이역처럼 항구처럼 공항처럼 로망스의 플랫폼과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독특하고 화려한 공간과 힐링 시설, 다양한 먹거리 등이 더해진 ‘복합문화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휴게소에서 관광을 즐기는, 낯설지만 무언가 통할 것만 같은 여행자이자 이방인들……. 자신만만한 여행의 달인 같아 보이는 그들에게 어딘가 이 여름을 이기는 Hidden
Spot이 있지 않냐고 물어본다. 계룡그룹이 운영하는 홍성, 입장, 죽암, 횡성, 평창, 인삼랜드, 건천 등 명소로 각광받는 휴게소 인근에 ‘Cool Spot’까지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