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담보로한위기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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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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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상(相)을 보니 자결로 인생을 끝낼 분이 아니지만 말씀을 해드리지요. 보험에 가입하고 2년이 경과한 뒤에는 자결을 하더라도 사망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이인구 명예회장은 당시로서는 대전에서 가장 많은 액면의 보험에 가입하고 사망시 1억원의 보험금을 부인이 받을 수 있는 보험증서를 받아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보험증서와 함께 유언장을 밀봉하여 부인 윤종설 여사에게 건넸다. 겉에는 <만일 내가 사고로 죽으면 얼마간 참고 있다가 이 봉투를 뜯어 봐요.> 라고 써놓았다.

사진 그 일이 있은 후 이명예회장에게 큰 변화가 왔다.
웬만큼 힘든 일이 아니고는 감당하지 못할 일이 없었다. 시한부 인생임을 몇 번이고 되새기며, 보험증서를 일종의 신앙처럼 의지하며 회사를 살리기 위한 뜀박질을 계속했다. '盡人事待天命(진인사 대천명)'과 '精神一到何事不成(정신일도 하사불성)'이란 두 구절을 되뇌며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2년이란 세월은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 즈음엔 회사 형편이 조금 씩 나아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3년이 지나 5년만기가 되자 1억원의 보험금을 타기에 이르렀고, 이제는 저축까지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어느 날 유언장 생각이 난 이명예회장이 부인 윤종설 여사에게 그 봉투를 달라고 했더니, 윤 여사는 엷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이미 당신의 유언장을 뜯어보았어요. 이제는 자결할 생각을 포기하셨나요?"

그 말을 하는 부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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