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담보로한위기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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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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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 사장이라면 공사를 따내는 일, 따온 공사를 현장에서 차질없이 수행하록 지휘하는 일이 기본업무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자금조달에 동분서주하느라 다른 것을 돌볼 겨를이 없었던 이명예회장에게는 공사가 제대로 진척되고 있는지 기술과 장비공급은 문제가 없는지 감독하고 지휘할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 무엇보다 안타까웠다.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을 때는 이대로는 도저히 회사를 이끌고 가기 어렵다고 체념어린 번민을 하기도 했다. 높아져 가는 블록벽을 보면서도 그 벽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상상을 하곤 했다. 능력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꼈지만 이미 발을 빼기엔 너무 늦어 있었다. 그 무렵 이인구 명예회장은 고민 끝에 '위험한 돌파구'를 하나 생각해낸다.


" 만일 회사가 도산하고 내가 주저앉고 만다면 그 결과는 어찌 될 것인가. 채권자들이 회사로 몰려오고 집으로 찾아와 가재도구까지 가지고 가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회사 식구들은 물론이고 나를 믿고 회사를 믿고 후원해준 고마운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것은 뻔한 일이다. 그리고 나를 믿고 일생을 맡긴 집사람과 가족들은 어찌될 것인가."

생각만 해도 현기증이 났다. 그리고 악몽을 떨쳐내듯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막다른 골목까지 끌고 가야 한다. 사업에 목숨을 걸고 매달려야 한다. 만일 일어나지 못한다면 나는 자결로써 채권자에게 사죄해야 한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이인구 명예회장에게는 더 이상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는 퍼뜩 한 가지 생각을 떠올리고는 동방생명(현 삼성생명)의 영업부장을 찾아갔다.
그리고 바보같은 질문을 던졌다.

"만일 내가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자결하면 사망보험금이 나옵니까?"

영업부장은 이명예회장의 얼굴을 한동안 쳐다보다가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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